벙어리가 되어도 찬양하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호세아 (218.♡.124.62) 댓글 6건 조회 3,891회 작성일 05-08-17 14:34

본문


< 출처 : 작은샘골 공동체 >



작은샘골(전북 완주)에서 열린 장애인 연합 캠프는 아주 특별한 시간을 가졌었다.
약 4~500명의 장애인들이 전국에서 모인 이 캠프에는 적지 않은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한 시간들이었다.


공식적으로 장애인 캠프에서의 1박2일은 처음 경험이라 모든 것이 호기심에 가득찼으나...
하룻 저녁이 채 못되어서는 그 어떤 일반 캠프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선 장애인들은 단순히 육체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까지도 불편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일반 집회완 사뭇 달랐다.
그러나 분명히 깨달은 것은 영적인 장애는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쉽지 않은 설교를 너무나 쉽게 핵심을 풀어 설교하신 전주안디옥교회 이동휘 목사님으로부터도 큰 도전을 받았다.

많은 분들이 이들을 섬기고 있었다.
이곳에 오시는 목사님들은 강사비를 받고 가시는 것이 아니라
후원금을 들고 오셔서 말씀으로 은혜주시고 기도해주시는 분들이시다.

많은 청년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섬기고...
많은 분들이 기도와 물질로 섬기고 계셨다.

이곳을 사명으로 지키시고 가꾸시는 김삼수 목사님의 순수한 열정은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것이었다.

하지만 더ㅡ 큰 도전을 받은 것은 장애우들의 열정이었다.

그들의 찬양은 한마디로 열정이었다.

가사를 다 따라하지 못해도...
박자를 다 맞추진 못해도.
손뼉을 쳐도 율동을 해도 통일된 것이 나오지 못해도...
그들의 찬양에는 순수한 열정이 있고,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있었다.

피곤함을 모르고 지침을 모를 정도로 찬양한다.

하지만...

주위에 섬기시는 분들을 통해 그들의 속사정을 할고 나면 눈시울이 촉촉해진다.

아침부터 아예 작정하고 밖에서 춤추며 모든 순서에 빠짐없이 참석하고자 기저귀를 차고 나오시는 분들이 많다. 물론 중간에 생리현상을 막을 길이 없어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도 있지만... 그 생리현상을 하고 난 뒤에도 그모습 그대로 그자리에서 찬양한다.

장애인 복음성가대회가 이튿날 있었다.

작년에 대상을 받은 자매는 벌써 그 아름다운 찬양의 모습때문에 지난 일년간 나보다도 더 바쁘게 감사함과 열정으로 사역하고 다닌것 같다.
그런데 이날 대상을 받은 2회대회 대상자는 뇌성마비의 정도가 좀 더 심하다. 하지만...지난 일년을 준비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각장애라 악보도 보지 못한다. 단지 늘 위에 이어폰 꽂고 다니면서 따라하고 따라하고
"똑바로 보고 싶어요"란 찬양을 일년간이나 고백하고 연습했다.

대회날 정말 그는 똑바로 찬양했다. 걷기도 힘들지만 반듯이 서서.... 그리고 박자 음정하나 틀리지 않고 찬양했다.
물론 발음에는 그의 장애를 느낄 수 있으나 가사도 분명하게 들렸다.

그의 찬양을 하나님께서 어찌 받지 않으실까?

이곳 사랑의 교회 성가대에는 농아도 있다고 한다.
말을 못하는 성가대원 ... 당연히 찬양 소리도 내지 못한다.
그러나 목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그는 몸으로 표정으로 성가대에서 찬양한다.

이곳 성가대는 박자를 맞추고 음정을 맞추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의 마음을 맞추고 찬양하는 것이었다.

단지 찬양을 음악적인 것에 국한시켜버리는 많은 기성교회의 많은 찬양관련자들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위험에 있는데...

예전의 그 은혜로운 찬양 "주여 우리의 죄를"이란 찬양이 떠오른다.
후렴가사에 이런 부분이 있다.
"벙어리가 되어도 찬양하며 살리라"

정말 벙어리가 되어도 찬양할 수 있을까?
예전엔 그저 의문부호만 찍었었다. 하지만 이날 나는 그곳에서 직접 그들을 보았다.

첫날부터 빠르고 느린 모든 찬양에 앞에 나와 춤추며 열정적을 찬양한 형제가 있었다.
너무도 밝은 표정이 정말 사랑스럽다.
30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동안인데 그 이유를 찬양에서 찾고 싶다.

오래전부터 이 캠프를 섬기신 선배 찬양사역자께서 하신 말씀..

"이 캠프가 끝나면 이들은 며칠씩 앓아 누워요.
그만큼 지금 이 캠프에 다 참여하는게 저들로서는 힘든데... 지금은 힘든줄도 모르고 저렇게 좋아해요. "

그렇게 앓아 누울 지언정 ...
찬양할땐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순수하게 찬양하는 그들...

일반 기성교회 찬양의 현장에서 흔히 찾아보기 어려운 감동이었다.

하나님께 많이 죄송했다.

그리고 예전에 고백했던.... 마지막 순간까지 찬양하고.... 숨이 다하고 호흡이 멈추는 마지막 고백이 찬양이 되게 해달라고...하는 그 고백을 다시 드렸다.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