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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초당 두부
  
 작성자 : 와우씨씨엠
작성일 : 2015-08-19     조회 : 1,052  

이제는 강릉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초당 두부'. 

아예 초당동 순두부 길이 있다.

해송이 멋있게 군락을 이룬 곳에 자리한

강릉 초당 두부 거리.


왜 하필 강릉이 두부로 유명하게 되었을까.

콩이 특별히 맛있거나 많이 나는 것도 아니고,

허균의 아버지 '허엽' 선생이 

바닷물을 콩물에 부어 두부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그 분의 호가 '초당')

양반이 두부를 직접 만들었을 가능성이 적기에

그닥 설득력 없는 듯하다.


농촌도 어촌도 아닌 어중간한 이 곳에서 

그저 먹고 살 길을 찾아 

어머니들이 두부를 만들어 장에 내다 팔기 시작했다는 게 

오히려 심심하지만 이치에 맞는 강릉 초당 두부 시작 이론이겠다.



 

초당 두부의 차별화 된 맛의 포인트는 바로

'바닷물'

간수 대신 바닷물을 쓴다.

이게이게 얼마나 맛에 영향을 끼치는 지는

맛보며 다시 설명하련다.



 

우리가 찾은 곳은

순두부 거리 총무를 맡고 계신 

강원도스럽게 사람 좋으신 김규태 사장님의 가게.


난 강원도 말이 좋다.

말투가 감자같고, 옥수수같다.

꾸밈이 없고 사람을 속일 수도 없을 것 같은

소탈한 그 억양, 그 말투가 좋다.


우선 적당히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순두부 전골을 시켜본다.




 

화장하기 전 쌩얼을 보여주는 순두부.

몽글몽글 소박하니 맛있게 생겼다.

이제 버섯 밑에 숨겨진 양념을 풀어

순두부에 살포시 색을 입힌다.



 

오호.

원판이 워낙 고우니 화장도 딱 필요한 부분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던 순두부 찌개의 

계란이나 고추 기름, 해물 잔뜩은 찾아 볼 수 없다.


한입 떠 먹어보면,

아, 이게 진짜 순두부 전골이지 싶다.

순두부 맛이 전체의 8할 이상이다.

육수도 해물향이 약간 나는 정도,

고추가루도 순두부의 심심함을 거들 뿐이다.

보드라운 순두부가 혀를 살짝 거쳐 

바로 몸으로 흡수된다.

보드라운 와중에도 탱글거림이 느껴진다.

잘 만들었구나.흐뭇한.

그런 두부.


주변을 둘러보니 

전골인데 뭐 하나 남기는 사람이 없다.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는데 

채 30분도 안걸리는,

먹기에는 패스트한 푸드로다.

 

맛은 어느 정도 증명 되었으니

이제 만드는 걸 엿본다.



 

일단 콩을 간다.

그 귀하다는 국산콩을 (수입의 2배 가격이지만 고집하신다고. 당연한건데 고맙다.)

반나절 정도 불려 물을 최대한 머금게 하고

현대판 멧돌에 넣는다.

예전에 정말 멧돌로 했을 때는 

반나절은 아예 콩만 가는 시간이었다니

슬로우 푸드 중의 초 슬로우구나.

말만 들어도 내 팔이 아파온다.



 

이게 또 초당 두부 제조의 다른 점.

일반적으로 자루에 넣고 짜는데 

여기선 이렇게 '통샤'라는 거름천을 사용해서 콩물을 낸다.

더 편리하게 많은 양을 낼 수 있는 

강릉 어머니들의 현명함이 보이는 장치.

 


 

정말 어미의 젖을 짜듯

송글송글 콩물이 방울방울 떨어진다.

처음 나오는건 농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따로 받아 놓았다가

나중에 끓은 콩물에 섞어 온도와 농도를 맞춘다.

이것 역시 초당 두부만의 방식.



  

그리고 남은 것이 '비지' 

맛도 좋고 영양도 많지만 

두부 만드는 데는 안 쓰여 찬밥 신세.(말도 안돼!)

원하는대로 공짜로 가져갈 수 있다.



 

이제 가마솥에 불을 넣고 

콩물을 끓인다. 

 

 

 

그리고 간수 대신 바닷물을 넣으면 

저렇게 예쁜 꽃이 핀다.

이게 우리가 말하는 순두부요,

여기서는 처음 두부라고 '초두부'라 한다. 

 

 

 

  요걸 떠서 아무것도 안 넣고 먹어봐야

초당 두부를 먹었다고 말할수 있다.

 

우선 국물부터 맛본다.

우와. 바닷물 덕분이구나.

말 안해도 알겠다.

오묘하고 어디서도 먹어본적 없는 

간간한 국물의 탄생.

여러가지 조미료를 넣은 것처럼

다양한 맛이 한 모금에 느껴진다.

그래서 초당 두부가 특별한 것이구나.

일반 간수에서는 맛 볼 수 없는 맛의 세계.

초두부의 맛이야 말해봐야 입 아프다.

그냥 술술 넘어가서 한그릇이 한 순간.

두부라고 생각하니 부담도 없다.

우리 일행이 몇 그릇을 먹었는지 셀 수 없을 정도.



 

이 초두부를 틀 안에 넣고 어느 정도 시간동안

꾹 눌러 물기를 짜내면

우리가 먹는 '두부'가 된다.




 

두부 한상 차림 완성.

허여멀건 볼품 없어 뵐지 몰라도 

갓 만든 뜨끈한 두부는 

먹고 싶다고 아무때나 먹을 수도 없는

기회의 음식.

솜씨 좋은 사모님의 볶음 김치도 몇사발을 거덜내시고.



 

고맙습니다!


< 강릉 토박이 할머니 순두부 >


강원도 강릉시 초당동 273-2


033-651-9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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