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영화] 바르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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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일 (59.♡.217.60) 댓글 0건 조회 2,030회 작성일 07-11-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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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하는 첫날 경찰 서장에게 교통위반 딱지를 뗀 너무 바른 청년, 정도만.
형사로서도 교통순경으로서도 항상 원칙을 지키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이, 이벤트 성으로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모의 훈련을 실시하려는 서장의 의도 하에 모의훈련 상 강도가 됩니다.
경찰의 건재함을 보여주고 주민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경찰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훈련 상황을 연출하면 그것이 그럴듯하게 주민들에게 비춰지고 이른바 언론 플레이까지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훈련 기획자.
그는 보이기 위한 훈련을, 소기의 목적이 정말 은행 강도를 잡기 위한 훈련이 아닌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훈련을 의도했고 은행 강도를 수차례 못 잡아서 그야말로 진지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찰은 이 훈련에서 ‘만들어진 강도’가 적당히 잡혀 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정도만은 이 모의훈련 속의 강도 역할을 너무나도 실질적으로, 정말 강도답게, 시작부터 다르게,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지 않은 경찰의 의도를 뒤엎어 버리고 처음부터 셔터를 닫아 버리고 경찰들의 접근 자체를 봉쇄해 버리게 됩니다.
대충 끝날 것만 같았던 이 모의훈련은 정도만의 융통성 제로의 곧은 심지 때문에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정도만은 너무도 강직하고 바르게 사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의 ‘바름’은 그를 평온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주기는 커녕 천직으로 생각하는 경찰내에서 수사과에서 교통과로 좌천되는 결과를 낳게 되고 원치 않던 강도 역을 맡게 되면서 “항상 바르게 살았고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을 때는 아무도 봐주지 않았고 심지어 따돌림까지 받았는데 강도가 되니 사람들이 봐주는 군요“
라고 말할 때 바르게 살면 오히려 손해 보고 따돌림 당하는 우리 사회를 말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직하지 못한 사회에서 정직하게 사는 것이 바보인 것처럼 여겨지는 사회...
사실 저에게도 경찰 서장에게 교통위반 딱지를 떼는 상황에서 그냥 봐줄수 있지 않나? 정도만의 모습이 너무나 융통성 없는 고지식한 사람처럼 느껴졌었습니다.
어느 정도 눈 감아 주고 자신이 손해 보지 않게 사는 방법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정직하게 바르게 살아갈 때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음을 외치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아주 작은 일 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글: 혜진(CCM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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