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온라인의 바다를 항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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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미국 CCM 사역자 스티븐 커티스 채프먼이 한국을 방문해 공연을 한다. 지난해 여름 내한공연을 가진 마이클 W. 스미스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CCM 사역자로 꼽히는 스티븐 커티스 채프먼의 내한공연 소식에 국내 CCM 애호가들은 벌써부터 들떠있다. 그러나 이런 모습 뒤로 우리 한국 CCM 사역자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자꾸 눈에 밟히는 건 왜일까.
한 CCM 사역자는 “1년도 못돼 CCM 사역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봐 왔다”며 자신은 어려워도 3년은 참아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 지금 한국 CCM의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 돌파구는 없을까. 본지는 어려운 한국 CCM의 현실을 돌아보고 그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한다.
음악,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음악을 즐겨 듣는 대학생 K씨(23)는 지난해 음악을 듣기 위해 한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했다. 이전에는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지만 저작권법이 강화되면서 이전처럼 마음대로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K씨가 이 사이트에서 한달동안 원하는 음악을 마음껏 듣기 위해 지불하는 돈은 3천원. 컴퓨터로 음악을 다운로드 하려면 약간의 돈을 더 지불하면 된다.
그동안 음악을 무료로 듣던 K씨는 처음 이 사이트에 가입할 때만 해도 음악을 듣기 위해 내야 하는 돈이 아까웠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어느새 익숙해졌다고 한다. 지금은 아예 사용료를 매달 휴대폰 요금과 함께 자동 결제되도록 신청해 놓았다.
“공짜로 듣다가 돈을 내고 들으려니 처음엔 좀 아까웠죠. 그런데 3천원이면 그리 많은 돈은 아니잖아요.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인데, 오히려 돈을 내고 들으니까 왠지 더 고상해진 것 같기도 하고…. 이젠 공짜가 더 어색해졌어요.”
인터넷 강국 한국의 온라인 음악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예전처럼 음반을 사기 위해 레코드 가게로 가는 발길이 많이 줄었다. 컴퓨터로, 휴대폰으로 얼마든지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중가수는 자신의 음반보다 온라인 음원을 팔아 더 많은 수익을 낼 정도다.
게다가 불법무료음악 서비스로 인한 저작권 침해도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온라인 음악시장은 더욱 그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국제축음산업협회(IFPI)가 지난 2005년 향후 몇 달 안에 음악을 다운로드 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31%가 합법적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다운로드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 2004년 22%에 비해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이러한 증가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IFPI는 내다보고 있다.
교회에만 머문 한국 CCM
한국 CCM계에서도 최근 사역자들이 디지털 음반을 발매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재정적 부담이 큰 정규음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수준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CCM 사역자들은 디지털 음반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 음반을 발표한 신인 사역자 진(JIN) 씨는 “알려지지 않은 신인들에겐 부담이 큰 정규음반보다는 디지털 음반이 훨씬 매력적”이라면서 “온라인 음악 시장이 커진만큼 앞으로 많은 사역자들이 디지털 음반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온라인 음악 시장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한국 CCM 산업은 이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국 CCM계에서 제대로 온라인 음원을 관리하고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온라인 CCM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들 사이에서 저작권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는 것도 이때문이다. 일반 대중음악계에서 지난해 개정된 저작권법이 시행된 이후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중심으로 온라인 음악 시장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국 CCM 관계자들의 온라인 음악 시장에 대한 무관심과 인식부족을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여전히 한국 CCM계에서는 오프라인 음반을 내지 않으면 사역자로 인정받을 수 없는 분위기다.
CCM 칼럼니스트인 최택헌 씨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음악의 흐름이 온라인으로 변화되고 있지만 한국 CCM은 아직 교회에만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온라인 CCM 서비스에 대한 체계가 잡히고 사역자들이 이에 대해 적극 나선다면 한국 CCM도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크리스천 투데이)
* 김대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12-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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