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원 전도사 "공짜문화에 CCM 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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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찬송가에 미국 가스펠 송이 실린 후 한국에 가스펠 송이 불려진지 100년이 됐다. 그간 미국, 호주 등의 영향을 받으며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온 한국 가스펠 송은 80년대 후반 CCM이라는 용어가 생겨나면서부터 박종호, 송정미, 최덕신, 최인혁 등 한국을 대표하는 CCM아티스트들을 배출했다.
특히 최덕신은 주찬양의 첫앨범 <그이름>을 시작으로 CCM의 흐름을 주도했으며, 예수전도단의 화요찬양모임은 ‘경배와 찬양’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일으켜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 90년대 들어서는 소리엘, 김명식 등이 그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발전을 거듭하던 한국 CCM도 점차 무분별한 옴니버스, 컬필레이션 음반의 범람과 음반 시장의 불황 등이 겹치며 그 한계를 경험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올초 화제가 됐던 저작권 문제는 한국 CCM의 현주소와 풀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한국 CCM의 발전을 위해 현주소를 짚어보고 그 문제와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첫번째로 부흥한국을 이끌며 ‘부흥’ ‘물이 바다 덮음같이’ 등의 주옥같은 곡을 작곡한 고형원 전도사를 만나 의견을 들어보았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한국 CCM만의 특징은 무엇이며,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가야 하는가
내가 하는 사역이 예배 사역이기 때문에 CCM 전체를 놓고 말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예배 사역을 중심으로 한국 CCM을 말해본다면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다른 독특한 상황이 있다. 미국 등 다른 나라와 텍스트는 같을 수 있지만 컨텍스트는 엄연히 다르다. 한국만의 독특한 찬양과 CCM문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분단의 상황도 있고 통일을 바라보는 민족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찬양들이 나오고 그와 관련된 사역들이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한국 찬양에는 축복송 같은 교제송이 많은 것 같다. 외국에는 우리나라처럼 많지 않다. 이는 한국이 유교, 불교 등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런 교제송을 사용하셔서 인간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일깨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교제송이 많은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찬양 사역자들이 활동하기에 한국의 환경은 어떤 편인가
참 힘겹게 사역하는 찬양 사역자들이 많다. 만약 가정을 가진 사역자라면 몇몇 사역자를 빼고는 정상적으로 생활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 목사님들의 찬양 사역자들에 대한 인식이다. 찬양에 평생의 사명감을 가진 사역자들이 좀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회에서 많은 자리를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예를 들어 교회가 어떤 유명한 연예인을 초청했을 때, 찬양 사역자를 초청했을 때보다 더 많은 배려를 한다. 못마땅한 것은 교회가 그 사람의 신앙을 봐야 하는데 그저 유명세만을 의식한다는 것이다. 교회의 이중 잣대도 문제다. 찬양 사역자들에게는 신령한 것을 요구하면서도 세상 연예인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교회의 찬양 사역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물론 많이 부족한 찬양 사역자들도 있다. 대부분의 찬양 사역자들이 신학적인 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멘트를 할 때도 그 깊이가 얕을 때가 많다. 그러나 하나님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인데 그것을 귀하게 생각하고 교회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찬양 사역자들도 하나님 앞에서 헛된 영광을 구한다든지 세상 사람들과 같은 방법으로 사역을 해나간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또 사례가 많고 적은 것에 따라 사역을 하고 안 하고를 결정한다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 바르지 못한 것이다. 결코 찬양 사역자로 오래 갈 수 없다.
찬양 사역자들은 조금 어렵더라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생각하고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도우시리라는 마음으로 사역해야 한다.
-올초 저작권 문제가 한국 CCM의 화두가 된 바 있다. CCM은 은혜로 듣는 것인데 왜 돈을 내느냐는 입장과 한국 CCM의 발전을 위해 저작권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맞섰는데, CCM의 저작권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3년전부터 한국크리스천저작자협회의 회장을 맡아 오고 있다. 여기서 내가 주장한 것이 한국이 미국의 저작권법이나 그런 시스템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은 한국적인 정서 안에서 저작권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찬양은 본질적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마음이 찬양 사역자들 안에도 다 있다. 하지만 책을 쓴 사람이 그 책에 대한 인세를 받는 것처럼 찬양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그 저작권을 인정해줘야 하는 것이다. 책을 카피하는 사람은 많이 없지만 음반을 카피 하는 사람은 정말 많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양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성령 안에 있게 되면 양심에 민감해 진다. 그냥 자연히 아는 것이다. 아 이것이 불법이구나. 이것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구나.
외국처럼 가사 보여주는 것까지도 얼마 내야 한다는 것은 좀 그렇다. 그리고 교회에서 좀 프린트 해서 쓰는 것도 별 문제가 안 된다. 정말 문제는, 예를 들어 악보집 같은 경우 버젓이 출판을 하면서도 그 악보를 쓴 사람에게 아무런 허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도 이런 경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악보를 가지고 장사를 하고 번 돈을 자기 주머니에 넣는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까지 찬양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이니 그냥 써도 된다라고 말한다. 정말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요즘 한국 CCM음반을 보면 솔로 아티스트들의 음반 보다는 옴니버스, 컴필레이션 음반이나 유행을 따른 워십 음반들이 많다. 이러한 음반들이 한국 CCM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기적으로 볼 때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옴니버스, 컴필레이션 음반들이 많아 나오는 이유는 음반을 만드는 기획사 입장에서 좀 더 안정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CCM음반을 사는 것을 아깝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산다고 해도 솔로 아티스트들의 음반 보다는 이미 익숙한 곡들이 담긴 음반을 산다. 그러니 기획사 입장에선 안전하게 수익이 되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별로 좋지 못하다.
또 다른 관점은 해외도 마찬가지고 한국도 사람들이 이전처럼 솔로 음반으로는 만족을 못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더 현실적인 예배, 영적인 예배에 대한 갈급함이 생겼다. 전처럼 간증 위주의 솔로 음반에 만족감이 없어졌다. 이제는 함께 노래하고 예배하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길 더 원한다. 이전과는 다른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워십 음반들은 단순히 유행이라기 보다는 이런 사람들의 갈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만 봐도 교회 안에서 회중찬양의 부분이 더 많아졌다. 이것은 마땅히 회복되어야 할 것이고, 지금 회복되고 있는 중이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기획사나 음반을 만드는 쪽에서 워십 음반을 자꾸 유행으로만 형성해 가려는 데 있다. 만약 그렇게 만들어진 음반이라면 사람들에게 전혀 감동을 줄 수 없을 것이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크리스천 투데이)
* 김대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12-21 13:32)
특히 최덕신은 주찬양의 첫앨범 <그이름>을 시작으로 CCM의 흐름을 주도했으며, 예수전도단의 화요찬양모임은 ‘경배와 찬양’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일으켜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 90년대 들어서는 소리엘, 김명식 등이 그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발전을 거듭하던 한국 CCM도 점차 무분별한 옴니버스, 컬필레이션 음반의 범람과 음반 시장의 불황 등이 겹치며 그 한계를 경험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올초 화제가 됐던 저작권 문제는 한국 CCM의 현주소와 풀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한국 CCM의 발전을 위해 현주소를 짚어보고 그 문제와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첫번째로 부흥한국을 이끌며 ‘부흥’ ‘물이 바다 덮음같이’ 등의 주옥같은 곡을 작곡한 고형원 전도사를 만나 의견을 들어보았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한국 CCM만의 특징은 무엇이며,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가야 하는가
내가 하는 사역이 예배 사역이기 때문에 CCM 전체를 놓고 말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예배 사역을 중심으로 한국 CCM을 말해본다면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다른 독특한 상황이 있다. 미국 등 다른 나라와 텍스트는 같을 수 있지만 컨텍스트는 엄연히 다르다. 한국만의 독특한 찬양과 CCM문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분단의 상황도 있고 통일을 바라보는 민족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찬양들이 나오고 그와 관련된 사역들이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한국 찬양에는 축복송 같은 교제송이 많은 것 같다. 외국에는 우리나라처럼 많지 않다. 이는 한국이 유교, 불교 등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런 교제송을 사용하셔서 인간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일깨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교제송이 많은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찬양 사역자들이 활동하기에 한국의 환경은 어떤 편인가
참 힘겹게 사역하는 찬양 사역자들이 많다. 만약 가정을 가진 사역자라면 몇몇 사역자를 빼고는 정상적으로 생활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 목사님들의 찬양 사역자들에 대한 인식이다. 찬양에 평생의 사명감을 가진 사역자들이 좀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회에서 많은 자리를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예를 들어 교회가 어떤 유명한 연예인을 초청했을 때, 찬양 사역자를 초청했을 때보다 더 많은 배려를 한다. 못마땅한 것은 교회가 그 사람의 신앙을 봐야 하는데 그저 유명세만을 의식한다는 것이다. 교회의 이중 잣대도 문제다. 찬양 사역자들에게는 신령한 것을 요구하면서도 세상 연예인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교회의 찬양 사역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물론 많이 부족한 찬양 사역자들도 있다. 대부분의 찬양 사역자들이 신학적인 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멘트를 할 때도 그 깊이가 얕을 때가 많다. 그러나 하나님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인데 그것을 귀하게 생각하고 교회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찬양 사역자들도 하나님 앞에서 헛된 영광을 구한다든지 세상 사람들과 같은 방법으로 사역을 해나간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또 사례가 많고 적은 것에 따라 사역을 하고 안 하고를 결정한다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 바르지 못한 것이다. 결코 찬양 사역자로 오래 갈 수 없다.
찬양 사역자들은 조금 어렵더라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생각하고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도우시리라는 마음으로 사역해야 한다.
-올초 저작권 문제가 한국 CCM의 화두가 된 바 있다. CCM은 은혜로 듣는 것인데 왜 돈을 내느냐는 입장과 한국 CCM의 발전을 위해 저작권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맞섰는데, CCM의 저작권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3년전부터 한국크리스천저작자협회의 회장을 맡아 오고 있다. 여기서 내가 주장한 것이 한국이 미국의 저작권법이나 그런 시스템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은 한국적인 정서 안에서 저작권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찬양은 본질적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마음이 찬양 사역자들 안에도 다 있다. 하지만 책을 쓴 사람이 그 책에 대한 인세를 받는 것처럼 찬양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그 저작권을 인정해줘야 하는 것이다. 책을 카피하는 사람은 많이 없지만 음반을 카피 하는 사람은 정말 많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양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성령 안에 있게 되면 양심에 민감해 진다. 그냥 자연히 아는 것이다. 아 이것이 불법이구나. 이것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구나.
외국처럼 가사 보여주는 것까지도 얼마 내야 한다는 것은 좀 그렇다. 그리고 교회에서 좀 프린트 해서 쓰는 것도 별 문제가 안 된다. 정말 문제는, 예를 들어 악보집 같은 경우 버젓이 출판을 하면서도 그 악보를 쓴 사람에게 아무런 허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도 이런 경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악보를 가지고 장사를 하고 번 돈을 자기 주머니에 넣는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까지 찬양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이니 그냥 써도 된다라고 말한다. 정말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요즘 한국 CCM음반을 보면 솔로 아티스트들의 음반 보다는 옴니버스, 컴필레이션 음반이나 유행을 따른 워십 음반들이 많다. 이러한 음반들이 한국 CCM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기적으로 볼 때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옴니버스, 컴필레이션 음반들이 많아 나오는 이유는 음반을 만드는 기획사 입장에서 좀 더 안정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CCM음반을 사는 것을 아깝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산다고 해도 솔로 아티스트들의 음반 보다는 이미 익숙한 곡들이 담긴 음반을 산다. 그러니 기획사 입장에선 안전하게 수익이 되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별로 좋지 못하다.
또 다른 관점은 해외도 마찬가지고 한국도 사람들이 이전처럼 솔로 음반으로는 만족을 못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더 현실적인 예배, 영적인 예배에 대한 갈급함이 생겼다. 전처럼 간증 위주의 솔로 음반에 만족감이 없어졌다. 이제는 함께 노래하고 예배하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길 더 원한다. 이전과는 다른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워십 음반들은 단순히 유행이라기 보다는 이런 사람들의 갈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만 봐도 교회 안에서 회중찬양의 부분이 더 많아졌다. 이것은 마땅히 회복되어야 할 것이고, 지금 회복되고 있는 중이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기획사나 음반을 만드는 쪽에서 워십 음반을 자꾸 유행으로만 형성해 가려는 데 있다. 만약 그렇게 만들어진 음반이라면 사람들에게 전혀 감동을 줄 수 없을 것이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크리스천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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