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 '앙코르곡은 찬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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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일 (203.♡.53.203) 댓글 0건 조회 1,341회 작성일 05-04-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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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에서 많은 사람이 ‘과연 심수봉이 앙코르로 어떤 노래를 부를까’라면서 잔뜩 기대하고 있을 때 제가 찬송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부르는 거예요. 야유가 쏟아지는 등 반응들이 많이 엇갈려요. 그런데 전 아주 뿌듯하고 좋아요.”‘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미워요’ ‘사랑밖에 난 몰라’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 받고 잇는 심수봉씨는 그렇게 전도한단다.

현재 심수봉 공식 홈페이지(www.simsoobong.com)를 보면 ‘수봉복음’이라고 그녀가 팬들과 이야기하는 코너가 있다.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심씨가 이를 통해 자신의 신앙이 한층 성숙되는 것을 경험하고 팬들에게도 성경 이야기를 하고 싶어 만들었다.

“사실 그 방 오픈할 때 좀 힘들었어요. 어떻게 그런 방을 공식적으로 공개할 수 있느냐,콘서트 때 찬송을 앙코르로 부를 수 있느냐 실망했다는 등 정말 비난이 심했지요. 그런데 심하게 몰아붙인 분들을 제가 전도했어요. ‘수봉복음’에서 함께 교제하면서 교회에 출석하게 됐고 지금은 얼마나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는지 몰라요.”심수봉은 상아색 그랜드 피아노 앞에서 하늘색 원피스를 곱게 차려 입고 스물셋 꽃 다운 나이에 ‘그때 그 사람’을 부르며 1978년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이듬해 10·26 정치현장을 목격했다는 이유로 5년간 방송 출연 금지 조치를 당했다.

참으로 팍팍한 인생. 한창 열정적으로 무대에 서야 할 나이에 그녀는 족쇄에 묶여버렸다.

벗어날 방법을 찾던 그녀는 사주와 점술에 빠졌다.

“무엇을 보고,누구를 만나도 제 운명은 항상 나쁘더군요. 그때 오래 된 한 친구를 만나 우연히 상담을 하게 됐지요. 두어시간 정도였나?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그 친구는 제게 ‘너같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했어요. 바로 예수님을 믿는 것이라고.”1985년 그녀는 충현교회에 등록하고 믿음생활을 시작했다.

3일 동안 눈물만 흘렸다는 그녀. “마치 잃어버렸던 부모님을 찾은 심정이었지요. 세상에서 겪은 외로움 서로움 고통들이 모두 얽힌 눈물이었을 거예요. 절대자 앞에 다 내려놓으니 그렇게 마음이 편안할 수 없었어요.”이후 첫 남편과 광림교회에서 결혼한 그녀는 집사 직분도 받았다.

그러나 곧 이혼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외국에 나갈 때면 가끔 찬양 간증집회에 초청되기도 했지만 이혼 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교회 집회에 일절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가 1993년 재혼하면서 그녀는 교회와 멀어지게 됐다.

기독교에 대한 남편의 거부감이 심했던 것. 그러나 ‘아이들을 키우는 데 말씀보다 더 중요한 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심씨는 남편을 이끌고 6년전부터 한우리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우리 교회는 평신도 중심으로 사역하는 독립교회입니다.

어릴 적 친구가 교회 장로님인데 그분을 중심으로 성도 몇 분이 성경공부를 하고 있지요. 성경공부를 본격화하면서 제 신앙도 상당히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들더군요.”이같은 기쁨을 나누기 위해 그녀는 홈페이지 관리자에게 ‘수봉복음’ 개설을 부탁한 것이다.

“제가 가수이다보니 십일조 액수가 클 때가 많잖아요. 자랑하고 싶은데 우리 교회는 헌금 봉투에 이름을 밝히지 않더라고요. 순간 서운한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바로 회개했지요. 제가 바로 철두철미하게 계산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바리새인의 모습이잖아요.”요즘 심씨는 생애 최고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새 지천명이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녀는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월 새 음반 ‘꽃’을 발표하면서 가진 전국 순회 콘서트가 전회 매진을 기록한 것을 보면 그녀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다.

다음달부터 또 다시 전국투어 콘서트가 진행된다.

다음달 7∼8일 쉐라톤 워커힐 비스타홀을 시작으로 대구(15일 시민회관) 안산(21일 문화예술의전당) 천안(28일 예술의전당) 공연이 이어진다.

“귀한 앙코르 때 제가 찬송을 부르는 이유는 바로 나같은 죄인을 살리신 주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잃었던 생명을 찾아 광명을 얻었거든요. 조만간 CCM 앨범을 들고 인사 드릴게요.”심씨는 험난했던 지난 세월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었다면서 전화위복을 주신 주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고 고백했다.

노희경기자 hkroh@kmib.co.kr (국민일보)
* 김대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12-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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