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골목#13]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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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세상이 참 좋다.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과도 얼굴을 마주 할 수 있고,
손가락만 몇 번 움직이면,
며칠 전에 놓친 드라마 명장면도 쉽게 볼 수 있다.
누가 볼까 옷장 깊숙히 써 두었던 일기들도,
이제는 간단하게 비공개 버튼만 클릭.
흩어져 있는 기록들도 참 많다.
작은 집을 돌아다니던
작은 아이는 몇 년 째 한복을 입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웃고 있고,
언제 바꿨는지 모르는 이별 노래는
아직도 흐르고 있다.
대문에 걸려 있는 사진도
'그래, 다시 시작해보자'인 것을 보니
그 땐 참 많이 힘이 들었나보다.
이젠 왜 힘들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데.
그 당시의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무엇을 남겼을까?
궁금한 마음에 열어본 일기장에는
내 기억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들이 한 가득.
게다가 기억 한 켠의 기록들이,
이미 지워져 있음을 발견한다.
지난 겨울의 기억 속에는 있었던 기록이었는데.
이미 지워져 버린 흔적들.
그래서 기록을 기억하는 것인지,
그 순간을 기억하는 것인지,
아니면 상상을 기억하는 것인지...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 때쯤,
기록과 기억의 틈 사이에서,
지우고 싶은 기록을 하나 더 발견한다.
그리고 묵묵히 삭제버튼을 누른다.
시간이 흐르면 지워진 기록들이 문득 생각나겠지만,
흐릿해진 기억을 추억하는 것도 귀한 순간이 되어버렸다.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기록이 기억을 지배하지만,
추억은 역시 바래져야만 더욱 또렷해지는 것이 아닐까?
....
감성골목에서 길을 잃다, 열 세번째 이야기.
찬양.
이길승 - 우리의 기도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과도 얼굴을 마주 할 수 있고,
손가락만 몇 번 움직이면,
며칠 전에 놓친 드라마 명장면도 쉽게 볼 수 있다.
누가 볼까 옷장 깊숙히 써 두었던 일기들도,
이제는 간단하게 비공개 버튼만 클릭.
흩어져 있는 기록들도 참 많다.
작은 집을 돌아다니던
작은 아이는 몇 년 째 한복을 입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웃고 있고,
언제 바꿨는지 모르는 이별 노래는
아직도 흐르고 있다.
대문에 걸려 있는 사진도
'그래, 다시 시작해보자'인 것을 보니
그 땐 참 많이 힘이 들었나보다.
이젠 왜 힘들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데.
그 당시의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무엇을 남겼을까?
궁금한 마음에 열어본 일기장에는
내 기억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들이 한 가득.
게다가 기억 한 켠의 기록들이,
이미 지워져 있음을 발견한다.
지난 겨울의 기억 속에는 있었던 기록이었는데.
이미 지워져 버린 흔적들.
그래서 기록을 기억하는 것인지,
그 순간을 기억하는 것인지,
아니면 상상을 기억하는 것인지...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 때쯤,
기록과 기억의 틈 사이에서,
지우고 싶은 기록을 하나 더 발견한다.
그리고 묵묵히 삭제버튼을 누른다.
시간이 흐르면 지워진 기록들이 문득 생각나겠지만,
흐릿해진 기억을 추억하는 것도 귀한 순간이 되어버렸다.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기록이 기억을 지배하지만,
추억은 역시 바래져야만 더욱 또렷해지는 것이 아닐까?
....
감성골목에서 길을 잃다, 열 세번째 이야기.
찬양.
이길승 - 우리의 기도
댓글목록
lo엔젤ve님의 댓글
lo엔젤ve 작성일
잘 지내시나요?
오늘 유난히 머리 아프네용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