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골목#15] 그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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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준비가 한창인,
어린 시절의 동네를 찾았다.
17년만이다.
그렇게 크지 않았던 손으로,
차가운 두 볼을 비벼가며,
흐르는 코를 훌쩍이며,
어머니를 돕겠다며,
책들을 날랐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 것을 보니,
17년하고도
네 다섯 달 쯤을 더 됐을테다.
술래잡기할 때 숨었던 골목길,
고무줄을 묶어놓았던 전봇대,
주인 아주머니가 공차기 좀 하지 말라며 쫓아오던 담벼락,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올라갔던 언덕 위 계단,
그 계단 위에서 올려다 보았던 별들.
참으로 넓었던 그 골목길은
승용차가 한 대도 지나가지 못하는 길이라 쓸모가 없어보이고,
고무줄이 묶여있던 그 전봇대에는,
유행지난 옷들을 이제까지 보지 못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창고정리 포스터만 잔뜩 붙어있다.
사라질 준비를 미리 했는지,
내가 공을 차던 그 담벼락은 이미 무너져 있었고,
별이 보이던 그 언덕 위로는,
더 높은 아파드들이 세워져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뛰어놀던 아이들의 흔적마저 사라진
그 언덕은 쓸쓸해 보이기까지 하더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강 다리를 지나다가 보이는 63빌딩마저
전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내 키가 그 만큼 자란 건 아닌데,
내 마음만 괜하게 높아졌을까 고민하게 된다.
....
감성 골목에서 길을 잃다. 열 다섯번째 이야기.
찬양.
소독차 - 함부영
어린 시절의 동네를 찾았다.
17년만이다.
그렇게 크지 않았던 손으로,
차가운 두 볼을 비벼가며,
흐르는 코를 훌쩍이며,
어머니를 돕겠다며,
책들을 날랐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 것을 보니,
17년하고도
네 다섯 달 쯤을 더 됐을테다.
술래잡기할 때 숨었던 골목길,
고무줄을 묶어놓았던 전봇대,
주인 아주머니가 공차기 좀 하지 말라며 쫓아오던 담벼락,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올라갔던 언덕 위 계단,
그 계단 위에서 올려다 보았던 별들.
참으로 넓었던 그 골목길은
승용차가 한 대도 지나가지 못하는 길이라 쓸모가 없어보이고,
고무줄이 묶여있던 그 전봇대에는,
유행지난 옷들을 이제까지 보지 못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창고정리 포스터만 잔뜩 붙어있다.
사라질 준비를 미리 했는지,
내가 공을 차던 그 담벼락은 이미 무너져 있었고,
별이 보이던 그 언덕 위로는,
더 높은 아파드들이 세워져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뛰어놀던 아이들의 흔적마저 사라진
그 언덕은 쓸쓸해 보이기까지 하더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강 다리를 지나다가 보이는 63빌딩마저
전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내 키가 그 만큼 자란 건 아닌데,
내 마음만 괜하게 높아졌을까 고민하게 된다.
....
감성 골목에서 길을 잃다. 열 다섯번째 이야기.
찬양.
소독차 - 함부영
댓글목록
lo엔젤ve님의 댓글
lo엔젤ve 작성일
잘 지내용~??
넘 오랫만♥~♥
보고 싶었쪄요...ㅎ ㅔ
애정 표현 안될것 같은딩 ㅎ ㅎㅎ
[교회오빠:이경한]님의 댓글
[교회오빠:이경한] 작성일럽앤젤님~ 감성컨테이너를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