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미 5집 - Anytime Anyplace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신종수 (211.♡.48.79) 댓글 0건 조회 2,757회 작성일 05-08-29 16:12

본문

Here & Now 이후 7년 만에 우리 곁에 찾아온 송정미의 새 앨범!

그 다섯번 째 앨범인 Anytime Anyplace(부제:임재)을 만난다.
한국에 CCM이 들어선지도 언 수십년이 흘렀다.
그 안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 CCM의 산 증인. 여성의 거인 송정미..
그가 있었다. 하덕규, 박종호, 주찬양의 최덕신.. 그리고 송정미..

그녀의 첫 데뷔앨범인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서]에 수록된 노래 "축복송"은
우리 CCM 음악 문화에 남긴 자취는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곡이다.
그 이후 송정미는 다양한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앨범들을 발표하였다.
찬송가 앨범도 있었고, 라이브 음반도 있었다.
그러다... 오랜 공백이 있었다.
그리도 언 7년이 흐른 2005년.. 본인의 5집을 발표한 것이다.

이번 5집의 주제는 아까 언급을 했듯이 [Anytime Anyplace]이다.
송정미의 음악들은 알다시피 클래식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있는 곡들이 많다.
이번 5집 또한 클래식적인 색갈은 여전하다.

새 앨범 [Anytime Anyplace]는 그 편린들의 아주 충실한 반영이다.
새 앨범의 곳곳에는 구성지게 짜여진 장르의 배치, 이전의 음악적인
느낌들을 이어온 친숙함, 그리고 앨범 전체 안에서 일관성 있게 보여지는
테마가 잘 살아있다. 무엇보다도 음악적으로는 한 장의 음반에서 꽤나
다양한 장르로의 시도를 만날 수 있다는 느낌 좋은 구성이 돋보인다.
하지만 정말 반가운 것은 이런 시도가 이전의 앨범과 단지 다르게
보이려하기 위함이 아니라, 정말로 송정미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의 때늦은,
그리고 솔직한 표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길승, 김도현, 류형선 등 잘 알려진 송라이터들의 노래는
그들의 이전 음악을 떠올리자면 충분히 그 분위기를 예상할 만하지만,
정작 그 노래들이 송정미에 의해 불려질 때 기성복을 덜컥 걸치는 말쑥함 보다는,
송정미라는 보컬의 음악적인 역량에 맞춰 잘 재단된 맞춤복이 입혀진 듯한 깔끔함이
느껴지는데 이런 점도 송정미라는 아티스트의 솔직한 표현에 일조하고 있다.



원초적인 비트로 앨범의 포문을 여는 "왕이 여기 계신다", 향수에 푹잠기게 하는 멜로디와
하모니의 "내가 주의 신을 떠나", 포크 내음이 짙디 짙은 "친구", "지금까지 지내온 것"
등의 노래들은 송라이터들의 충실한 결과물과 이를 자신의 음악으로 구현해낸
송정미의 멋진 합작품이다. 송정미 자신이 직접 만든 "주와 같이 길가는 것"같은 노래에서
들려지는 흥겨운 스윙 리듬에서는 하물며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기에 앨범의 작은 클라이막스를 만들어내는 - 김현철과, 강명식, BMK가 함께한
멋진 발라드 - "서로 사랑하라"까지 이르게 되면 이 앨범이 뚜렷히 보여주고 있는
개성의 자연스러움에 일말의 불만도 가질 수 없다. 송정미는
분명 이 앨범을 자신이 부르고 싶었던 노래들로 가득 채우고 있다.


듣는 이들에게 편하면서도 즐거운 감상의 터를 마련하는 음악들이 제 역할을 하는 동안
그안에 담긴 가사는 정말로 명백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바로 언제 어디서나 계시는
하나님의 임재하심에 대한 이야기이다.

송정미의 새 앨범은 하나님의 임재와 그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묵상하고 있고,
여기에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 기준점은 이 세상이 만들어진 태초일 수도 있고,
바로 지금 살아 숨 쉬는 우리네 삶의 순간일 수도 있고, 그분의 길을 따라온
여정의 진행형 속에 담겨 있을 수도 있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왕이 여기 계신다"에서 선언되는 그분의 임재는,
우리가 걸어온 길에서 함께하신 것에 대한 감사("주와 같이 길가는 것", "지금까지 지내온 것"),
그분이 주신 삶의 계명과 교훈 속("평화가 있기를", "서로 사랑하라")에서 다시 드러나고,
다시 한번 앨범의 대미를 맺는 "왕이신 나의 하나님"을 통해 우리의 고백 속에서 확인된다.
이 땅에 임하셔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모습을 찾는 것. 어찌 보면 그 구도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하나하나 삶이라는 이름으로 체험하는 여정의 모습일수도 있다.
그렇기에 송정미의 새 앨범 [Anytime Anyplace] 역시 하나의 여정을 바라보는 듯하다.
그리고 그 여정에의 동참을 멋진 노래들과 함께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은 분명
본작이 갖고 있는 최고의 미덕임에 틀림없다.



국내 CCM의 1세대를 연 송정미의 새 앨범이라는 타이틀이 우리에게 주는 기대는
다양할 수 밖에 없다.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다소의 어두움이 드리워진 음악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기대할 수도 있고, 교회 음악에 펼쳐질 또 다른 전기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이 앨범 [Anytime Anyplace]를 듣는 동안 마음에 쓰여진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었다. 내 안의 삶에서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이야기였고,
내 안의 삶에서 함께 걸어가고 계신 하나님의 이야기였다. 물론 이는
위에서 말한 '기대'와는 다소 동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삶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가 그분의 이름을 기억할 때, 그분은 온 세상 모두의 이름을 기억하시는데 말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송정미의 [Anytime Anyplace]가 많은 이들에게
정말 '고마운' 앨범이 될 것이라는 작은 기대를 해본다.

*CCM 발전을 위해 음반을 구입합시다!!*

ⓒ2005
wowbaner.gif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