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드론 조종사, '민간인 타격' 스트레스에 약물·술 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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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조종사들, 다큐 '드론'서 폭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군의 무인기(드론) 프로그램을 운용하던 전직 군인들이 근무 당시 무고한 민간인을 타격할 수 있다는 스트레스로 약물과 술을 남용했다고 고백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네덜란드 감독 토녜 헤센 스헤이가 만든 다큐멘터리 '드론'의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드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전직 군인 4명이 이 같이 폭로했다.
이들은 목표물을 인간이 아닌 것처럼 여기라는 충고를 받는다며 심지어 모니터망에 들어온 어린이들을 '훈련 중인 테러리스트'나 '재밌는 크기의 테러리스트'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2005∼2011년 라스베이거스 근처 공군기지에서 근무했던 드론 조종사 마이클 하스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할 때가 아니면 상당히 지루한 일"이라며 "매일 밤 근무를 마치고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3∼4시간 술을 마신다. 난 코카인 문제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프가니스탄의 칸다하르 공군기지에서 드론 작전을 맡았던 시안 웨스트모어랜드는 "그동안 204명의 '적'을 사살했는데, 모두가 실제 '적'은 아니었다"며 민간인 살해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을 그만 둔 후 우울증을 겪고 있다"며 "한달 전에는 투신하기 위해 리오그란데 강 다리까지 갔다가 가족들을 생각해 마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드론 공습을 결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5번의 드론 사살 작전을 진행했던 브랜든 브라이언트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적들에게 폭발물을 전달하러 간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미사일을 발사해 사살했는데 미사일 발사 이후 2차 폭발이 없었다"며 "그들이 실제로는 폭발물을 지니고 있지 않았던 것"이라고 돌아봤다.
앞서 이들 4명은 드론 공습이 오히려 이슬람국가(IS)의 세력확장을 돕고 있다며 공습을 재검토해달라는 청원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에 보내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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