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반발 의식한 듯…동맹국 지지 요청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을 두고 서방이 반발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 국가모임)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정부와 합의된 러시아군의 해상, 공중에서의 공격은 인상적인 결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지금까지 공습으로 수백 명의 테러리스트를 사살하고 수백 곳의 지휘소, 무기를 대량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지금 국제법을 완벽히 준수하고 있으며 공습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절대적으로 합법적"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현재 시리아에는 5천~7천명에 달하는 러시아 및 CIS 출신 테러리스트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해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 CIS 국가들은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테러를 벌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CIS 정상들을 향해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서방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30일부터 IS 철퇴를 내세우며 시리아에서 공습에 나섰으나 서방은 러시아가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지원을 위해 정부군과 싸우는 반군 근거지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편, CIS 지역안보가 주요안건으로 다뤄진 이날 회의에서는 아프가니스탄 테러단체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됐다.

푸틴 대통령은 "아프간에서는 여러 테러단체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세력확장 계획을 숨기지도 않는다. 이들의 목적지 가운데 하나가 중앙아시아 지역인 만큼 이들의 시나리오에 CIS 국가가 공동으로 대응할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2020년까지 CIS 국가 간 군사협력 강화를 제안했으며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도 뜻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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