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침도 안삼키는 라마단, 시작일은 왜 매년 바뀔까(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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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지식] 침도 안삼키는 라마단, 시작일은 왜 매년 바뀔까
오는 18일부터 세계 16억 무슬림(이슬람 신자)은 한 달간 금식 생활에 들어간다. 해가 뜬 시간에는 물을 포함해 어떤 음식도 먹지 않고 신앙생활에 매진하는 '라마단'이 시작되는 것이다. 많은 무슬림이 입 안에 고인 침도 삼키지 않고 뱉을 정도로 엄격하게 금식을 지킨다.
그런데 작년 라마단은 올해보다 11일 뒤인 6월 29일이었다. 20년 전인 1995년 라마단은 2월 1일부터였다. 왜 라마단 시작일은 매년 바뀌는 걸까.
라마단은 기본적으로 무슬림들이 사용하는 이슬람력(歷)의 아홉째 달을 말한다. 7세기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가 신으로부터 종교적 계시를 받을 때가 무더운 여름철인 라마단이었다. 라마단이란 말도 아랍어로 '타는 듯한 뜨거움' '메마름'이다. 무함마드와 그를 따르는 무리는 신의 계시를 기억하기 위해 라마단 한 달간 육체적 욕망을 절제하는 의식인 금식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슬람력은 음력 체계인 데다 윤달이 없어, 지구가 태양을 도는 실제 1년 주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라마단이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을 기준으로 매년 약 11일씩 빨라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더워야 할 라마단이 약 20년마다 중동의 겨울이자 그레고리력으로 1월에 오는 경우가 생긴다.
한편 라마단이 끝나고 이슬람력의 열째 달인 '샤우왈'의 첫날이 되면 '이드 알 피트르'라는 사흘간의 명절이 시작된다. 이때 무슬림들은 금식 종료를 축하하며 중동에서 귀한 음식으로 여겨지는 낙타나 양고기를 나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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