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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이 뭘까 가만히 생각해보는데
참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선물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그 많은 선물 가운데에서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아버지께 받은 선물이예요.

어린시절 기억에는 항상 무뚝뚝하시고 엄하신 분이었어요.
잘못하면 호되게 야단치셨기 때문에 
혼나고 많이 울기도하고..
어린 저에게 아버지는 늘 경계대상 1호셨습니다.

언제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2월. 발렌타인데이 즈음이였어요.
 저희 삼 남매와 어머니가 함께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슬며시 방에 들어갔다 나오시더니
초콜릿 네 개를 가져오신거예요.

발렌타인데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주시려
저희 가족 수에 맞춰 하나 하나 초콜릿을 사오신거예요!

제가 받은 초콜릿은 동그란 원 통에 들은 카카오 초콜릿이었습니다.
그 때 나온지 얼마 안된 신제품으로
한번도 먹어본 적 없는 초콜릿이었어요.

신나서 초콜릿을 입에 넣고 씹었는데.
초콜릿이 크레파스 맛이 나더군요.

아버지께서는 저에게 99% 카카오 초콜릿을 주신거였어요.
저에겐 큰 딸이라고 99%를. 둘째 동생에게는 72%,
막내동생에게는 56%를 주셨습니다.

다 먹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금도 발렌타인데이 때나 초콜릿을 먹을때면 그때 생각이나서
참 행복합니다. 

저에게 초콜릿 대신 크레파스를 주신 아버지.
맛은 쓰디쓴 카카오 초콜릿이었지만 99%의 진한 카카오 만큼 저를 사랑하는 아버지 마음이 저에겐
너무나도 달달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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