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글 글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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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풀잎은 왜 나는 지천에 널려 있는 평범한 존재냐고 투정하지 않았다. > > 풀잎은 왜 나한테는 꽃을 얹어 주지 않았느냐고 불평하지 않았다. > > 해가 뜨면 사라져 버리기는 하였지만 > > 이슬방울 목걸이에 감사하였다. > > 때로는 길 잃은 어린 풀무치의 여인숙이 되어 주는 것에 만족하였다. > > > > 가을이 오자 풀잎은 노오랗게 시들었다. > > 그리고 실낱 같은 미미한 바람에도 이리저리 날리는 신세가 되었다. > > > > 검불이 된 풀잎은 기도하였다. > > "비록 힘 한낱 없는 저입니다만 아직 쓰일 데가 있으면 쓰여지게 하소서." > > > > 어느 날, 산새가 날아와서 검불을 물어 갔다. > > 산새는 물어 간 검불을 둥지를 짓는 데 썼다. > > 그리고 거기에 알을 낳았다. > > 산바람이 흐르면서 검불의 향기를 실어 갔다. > > 무지개에까지. > > > > > > > > > - 정채봉,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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