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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포스팅을 하면서 제가 그리워하는 것에 대하여 묵상(?)을 하였는데, > 처음 드는 생각은, > 깊은 물 같다 라는 것이었어요. > 늘 그런 느낌이 들었던거 같아요. > 그리움이란 단어는 제 머리위에서 찰랑이는 깊은 호수처럼 >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가 > 온 마음을 적신 뒤에는 > 조금은 개운하게 씻긴 마음을 안고 뭍으로 나오는 그런경험. > > 더 어렸을 때는 물 밖으로 나오는 일을 잘 하지 못하여서 > 그리움이란 단어가 두려움이 되곤 했었는데 > 이제는 한켠에 조금 따뜻해진 구석이 생긴거 같아요. > 그런 그리움을 느끼게 해주고 선물해주었던 좋은 추억들과 > 만남들에 감사하는 성숙함도 조금 생겼구요. > > 정말 그리운 장면이 많지만 딱 하나를 꼽자면 > 제가 초등학생 저학년때 였어요. > 그때까지도 엄마가 저를 씻겨주시던 코찔찔이 꼬마였는데, > 그날도 저녁때가 되어서 엄마가 샤워를 시켜주셨어요. > 밖에서는 한참 가요프로그램에서 유행하는 가요가 흘러나오는데 > 어린마음에, 왜 노래는 다 하나같이 '사랑'에 관한건지 > 다른건 왜 노래하지 않는지 -예를들면 공부 라던가... > 갑자기 궁금해진 거예요. > 그래서 엄마에게 물어봤어요. > > -엄마, 왜 노래는 다 '사랑'얘기밖에 없어? > > 저를 씻기우는 동작, 흐름을 전혀 방해하지 않고 엄마는 > 정말 간단히 말했어요. > > -'사랑'이 제일 중요하니까. > > 그때 당시는 몰랐어요, '아 그런가보다' 했었는데요 > 크면서 점점 더 향기나는 그리운 순간이 되어버렸어요. > 제가 자라면서 알게된 엄마는 정말 감정표현을 줄이고 무던한 분이었기 때문이예요. > > 빈말로도 예쁘다 잘했다 네가 최고다 칭찬을 안하시는 분이어서요, > 아 그때 좀 더 엄마에게 말을 붙여볼껄.. > 하는 아쉬움이 가끔 들고, > 언젠가 그때의 가요를 듣다가 > 엄마의 그 말이 떠오르면 > > 우리엄마는 참 향기로운 흙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 마음이 물렁해지고 기분이 좋아져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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