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버지는 시골 교회 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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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뭐야? 강도야? 키득키득. 강도래 강도."
어린 시절 난 종종 이런 놀림을 당했다. 특히 새학년이 시작되고 가구원 조사나 부모의 학력, 직업 조사를 할 때면 난 늘 긴장해 있었다.
눈을 감고 손을 들게 하는 선생님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그냥 대놓고 거수하게 했다.
직업군에 목회자는 잘 없었고, 난 늘 기타에 손을 들어 우리 아버지의 직업을 설명하는 곤혹아닌 곤혹을 치뤄야 했다.
목사가 아닌 강도사로 20년을 개척교회에서 설교를 해오신 우리 아빠. 아빠는 나에게 눈물이자 힘이었다.
이제는 목사로 여전히 시골교회를 섬긴다. 주일학교 아이들은 자라 뿔뿔이 떠나고, 그들의 가족을 다 전도하지 못한 목사는 그저 묵묵히 오늘도 아누도 없는 작은 교회당 안에서 기도를 한다.
개척교회 목사를 가장 가까이서 봐 온 나이기에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안다.
하지만 그냥 설교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들의 실제 인생, 경제적으로 궁핍하지만 하나님만 바라며 묵묵히 걸어가는 순례자의 모습을 조명하는 방송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엄마가 아버지를 대신해 돈을 벌어 오셨듯이, 그 누군가는 개척교회, 시골교회, 이름 없는 작은 교회의 사정을 손수 거들어 주고 같이 아파해야만 한다.
우린 같은 하나님의 자녀니까. 더 큰 교회 목사라고 더 큰 상급을 받는 것도 아닐테고, 믿음의 무게를 그걸로 가늠하지 않으시고 중심을 살피시는 하나님을 알기에.
난 무례하지만 말하고 싶다. 크든 작든 그건 세상의 안목일 뿐, 하나님 앞에선 모두 벌거벗은 부끄런 영혼이라고...
좋은 기회가 되길 기도하며, 연락처를 남겨본다.
이성권 덕산교회 목사 시무 중. 경북 칠곡군 약목면 덕산 1리 1063 번지
054-974-7317
신청인 이자은 011-9358-7317 yijaeun@iclou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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