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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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목사님~
항상 풍성하고 깊이있는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종종 질문을 올려보곤 했었는데, 오랜만에 궁금한 점이 있어 또 글을 남겨 봅니다.
목사님은 신약시대에 십일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에게 이런 궁금증이 생기게 된 배경을 먼저 말씀드릴게요.
저희 부모님은 작은 개척교회를 담임하고 계십니다.
저는 거리 문제로 가까운 교회에 출석하고 있고, 십일조는 부모님 교회로 보내드리고 있어요.
그런데, 지난 7월 건강 관련하여 불가피한 큰 지출이 발생하는 바람에 이번달 십일조를 드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헌금을 제일 먼저 떼어놓지 못한 제 잘못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부모님의 전화 내용으로 인해 심기가 불편해졌어요.
전화 내용은, 처음에는 하나님 앞에서 신앙을 우선 택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하나님께 드릴 것은 제일 먼저 구별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 었습니다. 그런데, 대화가 길어지면서 이런 내용으로 흘러가더라구요.
개척교회인데 교회 이전하는 과정에서 빚도 발생하였고, 지출할 부분이 많아서 상황이 어렵다. 그러니까 십일조를 꼭 드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달 교회 상황이 많이 어려웠는지 이 내용의 전화를 서너번 씩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분이 슬슬 나빠지더라구요.
헌금을 드리고야 싶은데 저 또한 상황이 어려워서 도저히 불가능한데 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교회를 빚을 져가면서까지 증축 또는 이전을 하고, 재정 충당을 위해 십일조를 권면하는 이 구조에 대해 정말 의문이 듭니다. 모든 교회가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제가 알게된 많은 교회들이 이와 비슷했습니다.
신약시대 목사직은 분명 제사장 직이 아니지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 만인제사장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데, 왜 소득의 십분의 일을 반드시 교회에 드려야 한다는 의무가 있는 걸까요?
그리고 그 배경에 교회 건축과 이전이 항상 깔려 있는 걸까요?
거기에 더해 십일조를 드리지 않으면 신앙이 좋지 않은 것이다라는 은연중의 인식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십일조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신앙고백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계속 십일조를 드려왔었습니다. 자본주의/인본주의 시대에서 건강, 재물, 직장, 가족, 생명 등 삶의 모든 것이 나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십일조를 통해 하나님께 고백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다만, 교회가 재정충당의 목적이든 다른 목적이든 십일조를 강요하는 것에 대해서 정말 가슴 깊은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이것과 연관하여 질문드릴 내용이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왜 많은 교회들이 성장을 목적으로 하고 나아가 큰 돈을 들여(심지어는 빚을 져가면서까지) 교회를 크게 증축하려고 하는것일까요?
초대형 교회를 짓는 것이 하나님의 뜻은 아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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