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 헌금으로 인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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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어릴 적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와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아버지가 쓰러지시는 일이 있었고, 이후 저는 학업을 포기하고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생계를 위해 밤에 빌딩 청소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저희는 개인 사업이 아닌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고 있어 큰 수입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온 가족이 함께 일하며 한 달에 약 7,000달러를 벌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이 금액이 많다고 할지 모르지만, 미국 생활에서 가족 전체가 벌어들이는 금액으로는 그리 넉넉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십일조를 드리는 일에 대해 아깝거나 부담스럽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저는 더 나은 직업을 얻고자 하는 꿈이 생겼고, 이를 위해 늦기 전에 직업 전문학교에 파트타임으로 입학했습니다. 저희의 청소 일은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이어지며, 집에 오면 새벽 2시가 됩니다. 그런데 전문학교 수업과 실습은 새벽 6시30분부터 시작합니다. 결국 하루에 2~3시간 정도만 자고 학교에 가야하는 상황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과 학교를 병행하고 있지만, 청소일의 특성상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학비만 낭비하고 낙제를 할까 봐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일을 하나 줄이면 어떻겠냐고 제안드렸습니다. 제가 졸업 후 안정적인 직업을 얻으면 더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고 약속드렸고, 어머니도 이에 동의하셨습니다.
문제는, 일을 줄이게 되면 한 달 수입도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현재 저희는 7,000달러 중 십일조로 700달러를 드리고 나머지로 렌트비, 공과금, 자동차 보험 등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저와 어머니, 동생은 각각 약 600달러를 월급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을 줄이면 저희 각자가 가져갈 금액은 약 300~400달러로 감소하게 됩니다. 이 금액으로는 식비, 주유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빠듯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께 십일조를 조금 줄이자고 말씀드렸지만, 어머니께서는 단호히 반대하시며 "하나님이 거지가 아니시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을 때마다 제 신앙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저는 제 꿈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고 싶지만, 상황이 너무 버겁게 느껴집니다. 매달 400달러의 학비도 부담스러운데, 지금처럼 계속 버티다가 꿈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됩니다. 목사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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